2009년 02월 22일
워낭소리 - 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워낭소리'는 1월 15일에 개봉했으나, 독립영화에 다큐멘터리라는 이유로 역시 7개관 정도밖에 상영을 하지 못했다.
평소 독립영화, 단편영화, 인디영화를 상영하는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스폰지 하우스 등의 7곳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보통 이렇게 개봉되는 영화들은 재미와 상관없이 관객들의 무관심에 영화가 묻혀버리는게 현실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디영화가 쏟아져 나오지만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관심 너머로 사라지는 영화가 매년 수 십편이다.



'원스'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은 물론 OST 판매 부문 1위를 갱신하며 인디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입소문덕에 늦게나마 '원스'를 본 사람들은 너,나,누구할 것 없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글렌 한사드의 감미롭고 폭발적인 목소리는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7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해 "이 영화 끝내주는데 왜 이렇게 개봉관이 적냐" 라는 관객들의 힘을 등에 업고 현재는 전국 30여개의 개봉관과 전국 10만관객 돌파.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 수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한국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출품.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워낭소리를 지켜본 외국인 관객들마저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한국의 '워낭소리'가 전세계에 울려 퍼진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80세의 할아버지, 77세의 할머니 그리고 이들 곁에서 40년을 함께한 소.
다큐멘터리 형식이라곤 하지만 나레이션같은 이해의 도움을 주는 장치는 없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의 대화, 음악, 딸랑거리는 워낭소리가 전부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이해하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소를 유심히 보고 있어야한다^^;;

귀가 잘 안들리는 할아버지지만 희미한 워낭소리는 귀신같이 들으며,
왼쪽 다리가 성치 않은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소와 함께 논에 나가 일을 한다.
소는 할아버지의 밭을 일구는 일꾼이자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고 또한 40년지기 친구이다^^

소에게 풀을 주기 위해 남들 다 사용하는 농약도 치지 않고, 동네사람들은 모두 기계로 밭일을 할 때에도 할아버지는 항상 소와 함께 한다.

"내 영감 잘못 맨나가지고 이래 고생이라"
"웃어"
"팔아"
그 애교 많고 긍정적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신지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앞으로 1년을 넘기지 못 할거라는 소리에 할아버지의 대사.
"안그래"

이 소와 함께였기에 불편한 다리에도 9남매를 키워 시집, 장가를 다 보낼 수 있었기에..
할아버지한테는 이미 가족과도 같은 소의 죽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긴 힘드셨을 장면이다..ㅠ_ㅠ
이 소가 아들보다 더 낫다는 동네 어른들의 말에 박장대소했지만,
항상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소를 보니 자식들보다 낫다는 말이 틀린 말만은 아니란 생각을 해 본다...

매일 나가는 외출인데도 뭔가 알고 있었던 듯 평소 잘 먹던 밥도 먹지 않고, 외양간을 나서기도 싫어하는 소.
기어이 소의 큰 눈망울에선 눈물이 흐른다..ㅠ_ㅠ
외출후에도 헤어짐의 기운을 느끼는 소는 우시장으로 가는 도중 몇 번이나 멈춰서고...

"500만원, 아니면 안 팔아, 이 소가 얼마나 좋은 소인데. 자동차가 오면 알아서 피해가"
라며 못 팔고 돌아온다.
말은 못하지만 소도 알고 있었을거다.
할아버지가 돈을 더 받기 위해 그랬던 건 아니라는 걸...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은 일어서지 않고 눈시울을 붉히신 채 앉아있었다.


영화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예전 자신을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와 닮은 모습이어서...
또는 명절 때만 찾는 9남매는 함께 있는 소보다 못한 우리들의 모습이라 후회가 되서...
그런 이유때문에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식들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는 40년지기 친구.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

또한 '원스'가 3달 만에 22만명이었다면, '워낭소리'는 단 4주만의 쾌거이다~!!
이는 국내에서 개봉했던 역대 독립영화 최고흥행기록이다.
'워낭소리'의 흥행돌풍이 무서운 것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사가 화면과 맞지 않는다" "워낭소리가 쓸데없이 많이 나온다" 등의 평론가들의 낮은 평점과 불만은 한 귀로 흘려버려도 전혀 상관없는~
대한민국 모든 관객이 봤으면 하는 영화^^
# by | 2009/02/22 00:02 | 내맘대로 리뷰 | 트랙백 | 덧글(0)














